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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연주하는 소녀, 소리로 무명을 열다(법보신문) 2007-05-31 11:28:32
작성자 : 사무장   조회 19,368, 추천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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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연주하는 소녀, 소리로 무명을 열다

시각장애 바이올리니스트
김 지 선 어린이
기사등록일 [2007년 05월 29일 화요일]  
  


<사진설명>지난 5월 19일 조계사에서 열린 장애인 수계법회에서 고색의 가보트를 연주하고 있는 김지선 어린이.


빛과 같은 사람 되어

아무리 어둡고 절망의 그늘이
인생에 드리운 채 붙잡고 있어도
일어서서 걸어 갈 수 있는 사람

절망의 어둠에서 소망의 빛으로
걸어 나올 수 있는 사람이
힘차게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인생이 언제나 밝음만이
있을 수 없겠지만
시련이 와도 포기하지 아니하고
일어서서 걸을 수 있는 사람

절망과 어려움
소망 없는 듯 하여도
다시 일어서서 걸을 수 있는 사람

용기와 지혜 판단력으로
빛과 같은 사람 되어
성공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지선 자작시

어둠, 눈물, 편견, 바이올린, 베토벤, 레이 찰스, 이희아 등등. 시각장애를 딛고 바이올린으로
꿈을 연주하는 소녀 김지선(12·선정지) 어린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다.
이 가운데 청각을 잃은 베토벤, 녹내장으로 일곱 살 때 시력을 잃은 리듬앤블루스의 거장 레이 찰스,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는 모두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장애와 편견을 넘어서서 세상을 감동시킨 이들이다.
앞을 보지 못하는 작은 소녀, 여린 팔로 바이올린의 활을 잡은 바이올리니스트 소녀가
현의 울림을 통해 세상 안으로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1kg 미숙아…5살때 피아노

1996년 1kg의 미숙아에게 세상의 빛은 허락되지 않았다. 인큐베이터는 칠흑 같은 어둠 그 자체였다.
그렇게 8개월 만에 태어난 아이는 축복을 받기도 전에 부모님의 흐느낌을 먼저 들었다.

“결혼 10년 만에 나은 아이였어요. 출산을 두 달 앞두고 지선이를 낳았죠. 그런데 앞을 못 본다니….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아니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심한 우울증까지 앓았죠.”

지선이 엄마의 기억 속에 지선이는 새 생명의 탄생이라는 기쁨보다 차라리 아픔이었다.
귀에 들리는 소리와 살갗으로 세상을 상상했던 지선이. 학교에 다닐 즈음 지선이는 친구들과
자신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다. 지선이 엄마는 딸아이의 신체적 불편함을 받아들이고
‘엄마가 밝은 모습을 보여야 아이도 구김 없다’는 생각에 마음을 추슬렀다.
그 무렵 지선이는 음악에 재능을 드러냈다. 미숙아로 태어나 음식을 가렸던 지선이는
음악을 들려주면 밥을 먹을 정도로 소리에 민감했다. 소리 나는 장난감은 더욱 좋아했다.
언제부터인가 지선이가 고사리 손으로 장난감 피아노를 두드리기 시작하더니 금세 동요를 듣고 비슷하게 연주했다.
지선이 부모는 그냥 아이들 장난이려니 여겼다. 그러나 지선이의 범상치 않은 음악적 감각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주위의 권유로 지선이 부모는 지선이가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접하게 했다.
피아노 선율에 빠져 작은 손이 건반 위를 누비기 시작할 무렵, 지선이는 학원 한 쪽에서 들리는
바이올린 소리에 흠뻑 빠졌다.
지선이가 본격적으로 바이올린을 시작한 것은 한참 부모에게 어리광을 부려야 할 여섯 살 때였다.

“피아노와 음의 울림이 달랐어요. 그런 음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부럽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배웠는데 아름다운 소리와 그 악기(바이올린)의 울림이 좋았어요.”

니르바나 강형진 단장 무료 강습

부처님의 가피일까. 지선이는 구미 불로사 주지 현오 스님과 잔잔한 선율로 불음을 전하는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불연으로 음악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지선’이란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평소 지선이를 아끼던 현오 스님은 우연히 법당에서 피아노를 치는 지선이를 봤다.
악기와 혼연일체로 연주를 하고픈 지선이의 열망을 본 것.
현오 스님은 어려운 살림과 장애로 지선이가 자칫 음악에 대한 재능과 꿈을 접을 까 염려스러웠다.
불교계에 지선이를 가르칠 만한 선생님을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현오 스님은 끝내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강형진 단장을 찾았고 지선이를 부탁했다.
강 단장은 음악에 대한 지선이의 의지와 열정을 본 후 망설임 없이 흔쾌히 승낙하고
2005년 9월 연습용 바이올린을 지선이의 두 팔에 안겨 주었다.

“바이올린 강습비가 비싼 데도 강형진 단장님은 돈 한 푼 바라지 않으시고 지선이를 지도해주시고 계세요.
너무 감사한 인연입니다. 현오 스님도 그 비싼 바이올린을 지선이에게 선물하신다며
적금까지 붓고 계신다고 하니 부처님의 가피로 맺어진 이 인연 어떻게 다 갚아야 할지….”

지선이 엄마가 또 한 번 눈물을 보이고 만다. 사실 지선이 엄마는 매번 지선이가 고마울 따름이다.
구김 없이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고, 비장애인보다 몇 배나 힘이 드는 바이올린 연주 연습을 묵묵히 하는 것이 고맙다.
지선이는 니르바나 강형진 단장에게 일주일에 2~3번 바이올린 강습을 받는다.
새로운 곡을 연습할 때면 어김없이 지선이 엄마는 강 단장의 연주를 mp3에 녹음한다.
지선이가 연습할 때 수없이 반복하며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좋은 연주자는 실력으로 인정받아야 하고 실력은 연습에서 나오는 법.
지선이는 강습 후에 집에 오자마자 2시간 이상 바이올린을 몸에 붙이고 산다.
이제 선생님 역할은 엄마의 몫. 엄마는 지선이 곁에서 자세와 음정에 대한 따끔한 충고를 한다.
지선이의 점자 악보도 엄마가 직접 만든다. 세상을 감동시킬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언제까지 들으며 연습할 수는 없는 노릇. 지선이 엄마는 지선이를 위해 점자 악보를 배우고 점자를 익혔다.
더 큰 세계를 향한 지선이의 꿈이 자신과 엄마를 채찍질한 것이다.
지선이 아빠는 지선이를 믿고 고향 칠곡서 직장 생활을 하며 아내와 딸아이를 응원하고 있다.
온 가족이 지선이에게 응원과 사랑을 쏟는다.
가족의 사랑은 지선이의 바이올린 연주에 풍부한 감정을 담아 주었다.
그래서 지선이에게는 가족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반면 지선이는 동양의 대표적인 현악기인
가야금도 게을리 하지 않고 배운다.
열 살이던 2005년 제12회 달구벌 전국 청소년 국악 경연대회에서
가야금 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할 만큼 연주도 수준급이다.

이웃에게 희망주는 음악가가 꿈

“지선이의 연주보다 장애가 부각돼 대우를 받는 것은 싫어요.
장애를 등에 업고 음악을 하지 말자고 지선이와 수없이 다짐하지요.
지선이를 피에로로 만들기 위해 무대에 서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요즘 우리사회가 장애인을 보는 시각이 차츰 달라져 희망을 갖고 살아요.”

2006년 11월 지선이는 한 방송사에서 주최한 소아암 환아 돕기 음악회에서
니르바나 단원들과 멋진 협연을 선보였다.
작은 몸이 바이올린과 만들어내는 선율, 고사리 손이 쥔 활은 바이올린 4개의 현에서 자유로이 춤을 췄다.
무대, 그리고 관객들의 가슴은 작은 울림으로 떨렸다.
장애를 딛고 일어선 소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조명이 무대를 비출 때 무대 뒤에서는 지선이 엄마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지난 5월 19일 지선이는 또 한 번 무대를 빛냈다. 조계사에서 열린 장애인 수계법회.
지선이는 시각, 청각, 지체 장애인 300여 명 앞에서
고색의 가보트를 연주해 장애인들에게 진한 감동과 박수를 자아냈다.

그러나 지선이는 아직 여리다. 겨우 열두 살. 보이지 않지만 가족들의 얼굴이 그립다.
“우리 가족들은 다 예뻐요”라고 말하는 지선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예쁜 얼굴은 손으로 느끼는 가족들의 얼굴이다.

“기회가 되면 유학을 가서 음악을 더 공부하고 장래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어요.”

얼마 전 지선이는 하늘을 훨훨 날아오르는 꿈을 꿨다.
평생 한 번도 보지 못할 하늘이지만 꿈속에서나마 자유롭게 날아올랐다.
음악을 위해 경북 칠곡에서 엄마와 서울로 상경한 지 횟수로 3년 째.
열 두 살의 작은 바이올리니스트 소녀는 꿈을 연주하며 음악으로 자신의 빛을 찾아 가고 있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903호 [200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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